관자에 반하고, 바다맛에 취하다..충남 보령 '맛있는 포구'
굴 하면 통영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지만 보령시 천북면도 굴이라면 빠지지 않는 고장이다. 천북면과 맞은편 안면도를 사이에 끼고 길게 펼쳐진 천수만은 예로부터 자연산 굴이 지천에서 자랐고 굴양식도 잘됐다. 겨울철 포장마차에 가면 ‘천북굴’이라 써놓고 비싼 값을 받았을 정도로 유명했다. 천북굴이 전국에 이름을 알린 건 굴구이 때문인데 생굴이나 찜이 아닌 구이요리로 굴을 즐긴 건 천북이 처음이다.
시작은 우연에 가깝다. 굴양식을 하던 어민들이 작업하던 바지선 위에서 추위와 허기를 달래기 위해 깡통불에 굴을 껍데기째 하나씩 구워 먹었는데 그 맛이 기막혔다. 이 정도면 팔아도 되겠다 싶어 굴구이를 메뉴로 내는 집이 장은리 해변가에 서너 집 생겼다. 1990년대 중반의 일이다. 장사가 잘되자 굴구이집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아예 천북 굴단지를 형성하게 됐고 겨울이면 관광객들이 몰리는 지역 명소가 됐다. 굴단지를 처음부터 지켜온 ‘갯마을’ 사장 박해숙씨(55)는 “1994년 12월부터 굴구이를 팔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지면서 굴단지가 유명해졌다. 택배가 없던 시절에 강원도에서까지 상인들이 굴을 사러 올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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