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의 계절
오디가 뭐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카메라의 오디가 아니다.
바로 뽕나무의 열매가 '오디'다.
요즘 밖에 나가서 다니다보니 운좋게 뽕나무를 본적이 있다. 아직은 까맣지않고 붉은끼가 도는 덜익은 모습이지만 조만간 달짝지근한 까만 열매를 맺고 사람들의 발길을 잡을 것이다.
뽕나무자체가 도시에서는 쉽게 볼수 있는 나무가 아니다.
흔히 누에고치와 연관되는 나무이기도 하지만 고운 비단을 만들어주던 그 누에조차도 이제는 추억의 단어가 되어가고 있다.
조선시대에 조공으로 바치던 그 비단이 시대가 변하면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하여튼 우리의 머리속에는 그저 맛있는 간식거리만 떠오르게하는 그 뽕나무열매 오디를 다시 보게되니 우선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뽕나무열매 오디를 먹기위해 나무에 접근하면 우리보다 앞서서 간을 보고있는 많은 벌레들과 경쟁해야 한다. 때로는 급하게 먹다보니 찝찔한 입맛을 보게되고 벌레를 같이 삼켰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지금 생각하면 절로 끔찍한 생각이 들지만 그때는 그리 개의치 않았다는 것이 조금 신기하기도 하다.
어느정도 먹어서 배가 불렀으면 이제 다른 놀이를 위해 떠나게 되는데 친구들의 얼굴을 보며 서로 놀리게 된다. 까맣게 물든 입주변을 보면 조금 우스꽝스럽기 때문이다.
그 시절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