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
여름이 시작되는 초입에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다가 자주가는 공원에 가게 됐는데,
마침 비가 조금 오고 있었고,자귀나무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담아봤다.
Albizia julibrissin Durazz.
mimosa tree
날이 좋았다면 자귀꽃위를 정신없이 날아다니는 제비나비를 볼 수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비를 맞고 있는 처진 나무 모습을 보니 웬지 더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
자귀나무는 밤중에 수면 운동으로 잎이 접히는 모습이 부부 금실을 상징한다 하여 음양합일목·합환목(合歡木)·합환수·합혼목(合魂木)·합혼수·야합수·유정수라고도 한다. 이런 연유로 예전에는 자귀나무를 울타리 안에 정원수로 많이 심었다. 자귀나무처럼 잎이 예민한 미모사(신경초·잠풀)는 외부의 자극에 잎이 오므라들어 붙어 버리지만 자귀나무는 낮에 펼쳐졌던 잎이 해가 지면 서로 마주 보며 접힌다. 이처럼 밤중에 잎이 접혀지기 때문에 자귀나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도 하고, 자귀의 손잡이를 만드는데 많이 쓰이는 나무여서 자귀나무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다. 또한 소가 잘 먹는다 하여 소쌀나무·소밥나무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콩깍지 같은 열매가 바람이 불면 흔들려 시끄러운 소리를 내기 때문에 여설수라는 이름도 붙었다. 꽃이 아름답고 화려하여 사랑을 받는 관상수이다. 줄기는 굽거나 조금 누운 것처럼 보이며 잿빛이 도는 흑색이다. 긴 가지가 드문드문 나와 퍼지는데 작은 가지에는 털이 없고 능선이 있다. 유사종으로 작은 잎이 길이 2~4.5cm, 나비 5~20mm인 것을 왕자귀나무라 한다. 관상용·약용으로 이용된다. 나무껍질을 합환피(合歡皮), 꽃봉오리를 합환화(合歡花)라고 하며 약재로 사용한다. 목재는 기구 및 수공 재료로 쓴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산제로 하여 사용한다.
꽃말 : 가슴의 두근거림, 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