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깔때기거미
한동안 잘먹고 잘살았던 모양이다.
덩치도 크고 위협적이다.
싱크대에 빠진걸 사진찍고 구해줬는데 어딜가는지 고맙다는 말도 없다.
이 거미는 어린시절 땅거미로 알고있던 거미였다.
시골에서는 흙벽이라서 온갖벌레들이 자유롭게 드나들었었다.
많은 벌레들이 모여드는 따뜻한 방안에 당연히 거미들도 관심을 가질수밖에.
밤에 이불을 덮고 누워있으면 달이 환하게 비치는 창호지바른 방문사이로
이 깔때기거미가 등장한다.
엄지만한 사이즈의 녀석이 창호지를 지나갈때마다 서걱서걱하는 소리가 들릴정도였다.
바퀴벌레만큼은 아니지만 혐오스런 녀석은 맞다.
그렇다고 우리 인간에세 해로운 벌레들을 잡아먹는 거미를 일부러 박멸하는 것도
딱히 맘이 내키지는 않는다.
요새는 타란튤라 대용으로 키우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그 정도까지 자라지는 않지만 토종거미중에는 그래도 타란튤라급의 체격과 외모를 가진
거미는 맞는거 같다.
Paracoelotes spinivulvus
거미줄을 쳐 놓고 먹이가 걸리기를 기다리는 정주성(定住性)거미로 3~11월에 볼 수 있다. 크기는 암컷 18~20㎜, 수컷 15~17㎜ 정도이다. 평지에서 산지에 이르는 돌 틈이나 썩은 나무 구멍, 돌무더기, 인가 주변의 돌담, 창고, 비닐하우스, 창틀, 블록 사이 등에 널리 산다. 전형적인 깔때기 모양의 거미그물을 만들며, 그 입구는 넓게 펼쳐져 있다. 거미그물의 지상부는 사냥터, 지하부는 은신처와 주거지로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