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냥
야생의 고양이가 살아 남으려면 어쩔수 없이 인간들 가까이 있어야 한다.
경계를 풀지 않으면서도 인간들의 음식을 또는 손길을 기대하는 묘한 상황이 지금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다.
혼자 힘으로 살아남고 번식을 하기에는 야생은 녹녹치 않다.
확률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프리카에서 사자들의 새끼들이 무사히 성체가 되는 건 겨우 1~2마리 정도라고 한다.
다른 초식동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들 주위를 맴돌면서 먹이를 공유하고 편안한 공간을 확보하기도 하지만 역시 위험성도 그만큼
크기때문에 여전히 경계는 풀지 못한다.
마음씨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먹이도 주고 진짜 운이 좋다면 새끼들을 데려다가 정성껏 보살펴 주기도 한다.
말그대로 집사가돼서 모시는 수준이 된다는 것이다.
고양이들은 특유의 쿨함과 새침함을 잘 유지해주면 된다.
가끔씩 강아지들이 하는 재롱의 10%정도만 해줘도 인간들은 난리가 나고 동영상을 찍어 여기저기
도배를 하며 찬양할 것이다.
하여튼 그나마 야생에서 잘 살기위해서는 인간들과의 적절한 거리 유지도 중요해 보인다.
적당한 거리에서 얻을것만 얻고 쿨하게 사라져버리는 전략을 유지해야 긴장감있는 거리는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