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석·보이콧·모르쇠…이명박·박근혜 '자충수' 닮은꼴
또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대부분 혐의에 대해 '모른다. 보고 받지 않았다'는 진술을 내놓았다. 검찰이 증거를 내놓으면 "조작됐다"고 하거나 "측근들이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일체 혐의를 부인하면서 최순실씨 등 측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다가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구속영장 심사를 앞두고 불출석 의사를 밝힌 점도 두 전직 대통령이 닮았다. 사법체계를 무시하는 '자충수'라는 점에서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검찰에서 소명할 것은 모두했다"는 등 이유를 들어 구속심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통상 구속심사에 출석해 소명하는 것은 중요한 권리 중 하나이기 때문에 피의자가 이를 포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3년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피의자 32명이고, 이들은 모두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