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또래 친구 37시간 감금·집단 폭행한 무서운 10대들 ..
또래 친구 감금 구타·촬영한 중학생 무더기 철창행
라이터 켜서 배꼽·성기에 갖다 대고 가혹행위 이발기계로 강제로 머리밀어
탈출한 피해 학생, 트라우마에 시달려
“선생님, 저 좀 살려주세요”
7일 오전 8시 서울 강북구의 한 청소년보호시설. A 군(16)이 다급한 목소리로 상담직원 B 씨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얼굴에는 핏자국과 멍이 가득했다. 머리 옆과 뒤는 엉망으로 짧게 깎여 있었다. 한 쪽 다리도 불편했다.
혼자 걷기 힘들어 부축이 필요할 정도였다.
B 씨는 깜짝 놀랐다. 불과 한 달 전 밝은 모습으로 센터를 떠났던 A 군 모습이 기억나서다.
A 군은 “빈 집에 갇혀 친구들한테 두들겨 맞았다”고 고백했다. 37시간 만에 가까스로 탈출해 B 씨를 찾은 것이다.
“겨우 살았다”는 듯 눈물을 흘리는 A 군의 몸은 아직도 떨리고 있었다.
B 씨는 A 군을 바로 근처 병원 응급실로 보낸 뒤 112에 신고했다.
강북경찰서는 A 군을 이틀 동안 감금한 뒤 얼굴과 팔, 다리 등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특수상해 등)로 중학교 3학년 C 군(16) 등 2명을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다른 학생 7명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5일 오후 7시경부터 7일 오전 8시경까지 C 군 등 9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A 군이 37시간 동안 감금된 장소는 C 군 등이 잘 알고 있는 빈 주택이었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C 군 등이 차례로 돌아가면서 얼굴과 팔, 다리 등을 밟고 때렸다”고 진술했다.
A 군이 울며 소리를 지르자 폭행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급기야 A 군의 상의와 하의를 모두 벗기고 배꼽과 성기에 라이터를 갖다 대고 불을 켰다.
A 군은 고통을 호소했지만 가혹행위는 멈추지 않았다. C 군 등은 이발기계(전기식)를 가져와 A 군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밀었다.
끔찍한 가혹행위는 30시간 넘게 이어졌다.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이 장면들은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촬영됐다. 경
찰은 “A 군은 C 군 등 모두 9명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A 군은 넉넉지 못한 가정환경으로 고교 진학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달부터 청소년보호시설 도움을 받아 공부하면서 직업상담 등을 받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군이 폭행을 당한 뒤 B 씨가 A 군 어머니와 통화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을 찾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방문조사에서 C 군 등 일부는 범행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C 군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동급생을 추가로 조사 중이다.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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