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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스1) 경기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 99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일부 원생의 경우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0.6.25/뉴스1 |
안산시 상록구 보건소는 지난 25일 한 유치원에서 구토와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는 원생이 99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특히 일부 원생은 식중독 증상으로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 소위 '햄버거병'으로 진단받았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이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의 합병증으로 4세 이하 영유아나 고령의 환자에서 급성 신부전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미세혈관 병성 용혈성 빈혈과 혈소판 감소증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1982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미국 오리건주에서 오염된 쇠고기, 분쇄육이 들어간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 명이 집단 감염돼 햄버거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금까지도 이 질환으로 매년 환자 2만 명이 발생하고 200명 이상이 사망한다.
햄버거병의 원인이 되는 장출혈성 대장균에 의한 감염은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며 설사, 복통, 혈변 등을 일으킨다. 이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쇠고기 외에도 우유와 오염된 퇴비로 기른 야채를 통해서도 전염된다.
일반적으로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은 1~2주 정도 지켜보면 후유증 없이 호전된다. 하지만 소아와 노인층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 이후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지사제와 항생제를 투여받는 환자는 발생 빈도가 좀 더 높다.
급성으로 신장 기능이 손상되는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 시 환자의 절반가량은 투석치료와 수혈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상태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