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만들기
요즘은 시골에서도 보기 힘들어진 풍경이다.
어릴적엔 집마다 늦가을에 콩을 쑤어 절구에 찧기도해서 네모나게 만들어
사랑방마다 길게 메달아놓고 겨울을 났다.
겨울내내 방안에는 메주 발효되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밤에는 천장에서 쥐들이 뜀박질을 해가며 메주를 훔쳐가기도 했었다.
사람으로치면 한 300미터 달리기쯤 되는것 같은데 사랑방 천장에서 끝에서 끝까지 몇번씩이나
내달리기도 한다.
물렁했던 메주가 벽돌처럼 딱딱해지고 거기다가 곰팡이까지 피면
봄에 그것으로 간장을 담근다.
몇년전에 담은 사진인데 이런 풍경도 이젠 더 볼수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담그는 우리의 부모님들은 이제 손을 놓을것이고
힘들고 냄새나고 고된 수고를 우리 자녀들은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할테니 말이다.
이젠 기성옷을 편하게 사서 입듯이
음식들도 빠르게 기성화되고 맞춤화되고 있는 현실이
사실 편하면서도 어떨때는 추억마저도 빼앗아가는듯해서 불편하기도 하다.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24XXXXX79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