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驚蟄
우수와 춘분 사이에 들어 있으며, 태양의 황경(黃經)이 345°에 해당될 때이다. 음력으로는 2월 중에, 양력으로는 3월 5일경이 된다. 경칩은 글자 그대로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 된다.
개구리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아픈 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한다고 해서 경칩일에 개구리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다. 지방에 따라서는 도롱뇽알을 건져먹기도 한다. 또, 경칩에는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한다.
특히 젊은 남녀는 이날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 은행씨앗을 선물로 주고받았다. 이 때문에 경칩은 정월대보름, 칠월칠석과 함께 토종 연인의 날로 꼽히기도 한다.
경칩에는 건강을 특별한 음식을 먹는 풍속도 전해 내려온다. 그중 하나는 개구리 알을 먹는 것이다. 과거 조상들은 경칩에 먹은 개구리 알이 몸을 보하게 하고 아픈 허리에 좋다고 믿었다. 지역에 따라서는 도롱뇽 알을 먹기도 했다.
또 고로쇠나무나 단풍나무, 어름 넝쿨 등을 베어 수액을 마셨다. 이들 나무의 수액을 마시면 위장병과 속병,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